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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트

이준익 보단 황정민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by 카츠씨 201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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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감독 이준익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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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칼을 드는 세 남자가 있다.
난세에 같은 방향에 칼을 든 2명의 남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칼을 겨누고 
그 사이에 또다른 방향으로 칼을 겨눈 소년이 있다. 



왕의 남자 이후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원작과 같이 
이 세 사람의 이야기 이다.

영화에서의 구르믈은 이몽학과 황거사 두사람의 갈등에 견자가 끼여 있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몽학을 쫓는 황거사는 이몽학에 의해 부모를 잃고 마는 견자를 만난다.
견자는 복수심과 나름의 사정을 이유로 황거사의 발이 된다. 그렇지만 극은 견자의 눈으로 
진행되어 지지는 않는다.  황거사가 가는 일을 수행하는 견자가 있을 뿐 견자 자신의
시선은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이몽학을 막아야 하는 황거사의 행보로 진행되어지는 스토리로 전개 된다. 


이러한 구조는 아쉽게도 황정민의 역할 비중을 크게 만들어 (물론 탁월한 연기는 감탄할만하다) 
도리어 차승원의 연기 마저 묻히게 만드는 약간의 우를 범하고 만다. 이 덕분에 차승원은 황정민에 비해
심리적 괴로움 보다 칼만을 휘두르는 시선으로만 비춰지고, 견자 역시 자신의 신분에 대한
억울함과 사랑에 대한 심리가 그저 황거사 옆에서 소리만 꽥꽥 지르다 사라져 버리는 아쉬움을 남기고 만다. 


그럼에도 구르믈은 이준익표 영화답게 충분히 재미있다.
현대 시대를 꼬집는 위트와 해학은 여전하며 각각의 대사와 애드립은
거울처럼 우리를 보게 해준다.
또한 주인공을 빼고서도 조연들의 탁월한 연기는 일품이다.

그리고 황정민의 연기 하나로 충분히 보상 받고도 넘치기는 하다 !!


뿅뿅뿅
감독은 왕의 남자와는 다르게 심리적 해피엔딩을 원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영화는 매우 사실적으로 그 실망감을 받아드리라고 말한다. 
님은 먼곳에 보다 더욱 어둡고 무겁다. 




 

이미지는 공개된 스틸컷이며 인용이외에는 사용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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