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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트

잔인한 심리 드라마 - 허트로커

by 카츠씨 201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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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2008 / 미국)
출연 제레미 레너, 안소니 마키, 브라이언 개러티, 가이 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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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고전 영화 부터 그래 왔지만 전쟁영화는 스팩타클이 첫번째 덕목중에 하나 일지 모른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에게 오스카를 안겨준 영화 허트로커는 표면상 이런 공식의 범주에
있어 보이는듯 하다. 
허트로커 는 이라크 전 당시 폭발물 처리 군인(EOD) 들의 이야기를 소재한 전쟁영화다.
하지만 스팩타클한 전쟁 영화라고 말하긴 어렵다.

방호복을 입는다고 사는건 아니다


하트로커는 매우 인간적 드라마이며 심리 드라마라 말하는것이 더욱 어울린다. 
등장인물들은 최전방에서 폭발물을 처리하는 군인들이다. 이들의 앞에 놓인 상황은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 짧은 시간안에 (방심을 하던 안하던)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
자신의 눈앞에서 방금전 까지 함께 있던 사람과 한순간에 하찮은 먼지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군인들의 호흡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마치 
눈앞에서 보듯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서 관객을 그속으로 몰아넣는다.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필두로한 최근의 매우 사실적인 영화적 기법과 연출은 도리어
스팩타클 보다 
잔인할 정도로 전쟁속 인간들의 고뇌와 긴장 그속에서 사람들의 숨가쁜 행동을 표현한다.  
(스나이핑을 하면서 사막한 가운데 누워있던 장면은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

불발탄도 이렇게 폭파시켜야 한다



인간관계는 모두 죽음의 앞에서 있고  긴장감 넘치는 구조는 아드레날린을 모두 쏟아버리고도 남을 정도로
도리어 공포영화보다 섬뜩하다. 
그래서 허트로커는 하나하나의 인간의 심리가 묶어서 캐릭터들의 갈등으로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잔인한 심리 드라마이다. 

___뿅뿅뿅 ___
스팩타클하지 않다는 이유로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면 후회하는 영화다. 꼭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 난다. 
전쟁영화 다운 화려함은 건재하다. 
2008년에 개봉해서 정작 미국에선 이미 DVD 가 나온 작품인데 이제서야 개봉하는 한국이 사실 문화적으로
선진국이지 않은 것은 이번에도 여실이 들어났다.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면 개봉하지 않았을것이다.
왠지 씁쓸하다. 
부산영화제서 개봉한 메신저 역시 그런 영화이지 싶다. 
 


@ 사용된이미지는 공개용 스틸샷 이며 리뷰이외에 사용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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